이번 달 들어서 그저 술, 또 술, 그리고 술, 다시 술, 술술술이었다.
2일은 임용고시였는데, 생각보다 잘 봤다. 그래봤자 떨어지겠지만.
동기들은 이제 살판 나게 생겼으니, 나도 그에 편승할 수밖에.
아니 오히려 시험이 빨리 끝나기를 내가 기다렸다는 게 맞는 말이다.
시험 점수가 어느 정도가 되어야 괜찮은 점수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잘 본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다. 물론 속으로는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나보다 다들 20점 이상은 더 높으니까 다 잘 될거야.
아니 어쩌면 그래서는 안 되는 거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2차에서는 많이 차이가 나겠지 뭐.흐흐
어제 만으로 스물 둘이 되었다.
뭐 두달 뒤면 스물 넷으로 불리워지고 또 그렇게 말해야 겠지만.
대학교 들어와서 항상 이맘 때가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었다.
생일도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주고 함께 술자리도 많이 가졌지만,
그것도 잠시, 춥고 외롭고 힘들고 그랬다. 생일이 더 우울했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그런 마음은 적어서 좋았다.
비록 돈을 많이 써서 통장 잔고를 보면 우울하긴 하지만,
정말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한 자리에 썼기 때문에 아깝지 않다.
자리가 겹쳐서 어떤 모임은 한 시간 가량 늦을 정도였으니,
그 사람들에게는 미안하기는 했지만,
나를 알고 나를 축하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감사했다.
이제 세상에 나온 지 스물 셋 해째인데,
그 동안 나는 이 세상을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뒤돌아 봐야겠다.
착하고 유익하고 다른 이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못했을 망정,
악이 되고 해가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텐데.
나로 인해 상처받고 그로 인해 나를 욕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되는데.
나이가 하나씩 먹을 수록 좀 더 성숙한 어른이 되어야 할텐데 말이다.
나를 알고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부끄러움이 되지 않도록 살아야 겠다.
아니 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당당하게 살아야 할 때가 왔다.
어떤 이는 이미 내 나이보다 훨씬 전에 그렇게 살아갔을 텐데,
나도 이제 내 길을 찾고 떳떳해질 시간이다.
덧글
잘 보고 갑니다:)
6시, 부지런하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