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27 13:46

November rain 시시콜콜



간밤에 잠을 잘 못 잤다.
1시 되기 조금 전에 잠을 청했는데, 얼마나 뒤쳑였을까 30분 뒤에 울리는 진동.
동기의 문자.
동기들아 우리 좀만더 힘내자! 20년 30년 변치말고 웃으며 계속 만나자!!!
낯 간지럽게 얘가 왜 이러냐, 하면서도 이제까지 뭐하고 이 시간에 보내냐, 싶으면서도 흐뭇하게 다시 눈을 감았다. 3시에 잠에서 깼다. 아 왜이리 허리가 불편한 건지. 6시 반에 못 일어나겠군 싶어 8시로 알람을 변경했다.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기분이 좋았다.
사실 어제, 눈이 오기 보다는 마지막으로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건스앤로즈 노래가 갑자기 생각났던 게다.
그랬는데 바로 비가 내려준다. 신기하게도.

어젠 평소에 안하던 운동을 무리하게 해서인지 온몸이 뻐근했었다. 특히 복근이.
점심 먹고 잠시 30분만 눈 붙이고자 누웠는데,
갑자기 몸이 떠오르는 느낌. 그러더니 앞으로 고꾸라지면서 공중에 떠있는 꿈을 꿨다.
근데 갑자기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볕을 가리고자 덮었던 이불에서 귀신 비시무리한 영상이 내비친다.
아, 이게 가위에 눌렸다는 거구나.
평생 처음이었는데, 그렇게 길지 않았다.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이려고 하니 바로 풀렸다. 허무하게.
잠이 좀 달아나긴 했지만, 몸이 너무 피곤해 더 잤다. 무려 한 시간 반을 더.

2차 시험이 일요일이니까 오늘까지 합해서 3일 남았다.
과목이 10과목이니 하루에 세개씩을 해야 한다.
아, 월요일부터 하고자 했던 게 벌써 목요일이다.
하자하자 했던게 2주일 전이었고, 이번주는 꼭 하자고 했었는데, 벌써.
이제는 양이 질려서 덜컥 숨이 막힌다.
뭐 어쩔 수 없지 모. 되는 대로 하는 거지. 편하게 생각하자.

오후인데, 비가 와서 밖이 흐리다. 흐린 날씨가 가장 정말로 싫지만, 오늘은 어째 포근하다.
오늘도 잠깐 눕고 싶긴 하지만, 많이 자뒀으니까.
노래 한 곡 듣고 훌훌 털고 일어나야지.
학교 가서 이제 그 낯간지런 친구도 보고.
별 두개 이상 쳐진 요점정리 보러 가야지.
이렇게 시간이 흘러간다. 잔인했던 11월도 그렇게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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