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서 서울까지 알바도 빼고 오느라 고생 많았지 오늘 또 알바가야 하고 피곤 할 텐데. 그래도 이리 와서 다 같이 보니 너무 좋다. 종종보자 조심히 잘 가시오^^
오랜만에 느껴보는 술과 안주로 더부룩한 배. 등 전체로 느껴지는 시외버스 공회전의 감촉. 2년 전, 8월부터 12월까지 다섯 개월 동안 매주 느꼈던 감정이 다시금 몰려왔다. 그 때는 밤을 새워가며 회의를 하고, 각자의 단위로 돌아가기 위해 남은 시간이 아까워 빠르게 잔을 돌리고 비웠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몸을 이끌고 버스에 올라타고, 눈을 감았다가 뜨면 바로 도착해 있을 것이라는 위안 아닌 위안.
그 때 담배를 처음 물었고, 누군가와 함께 불을 붙여 준 기억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전국에서 그 사람들이 다 모이기 위해서는 약속시간은 때론 그 의미가 작아졌고, 대신 모임이 끝나는 시간은 항상 뒤쳐졌다. 그 모임에서 우리는 열띠게 고민했고, 함께 웃고 울었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었다. 그 담배 한모금도 크나큰 위로가 돼 주었음은 물론이었다.
밀양에서, 서울에서, 대구에서, 광주에서, 전주에서, 춘천에서, 공주에서, 다시 서울에서, 또 대구에서, 결국 제주까지.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갔던 거리의 무게가 어떤 뿌듯함으로 느껴질 때 우리는 다시 만났다. 바로, 어제 서울 신림동에서.
벌써 또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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