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를 봤습니다.
원래 영화 평론, 아니 영화 리뷰는 쓰기가 부담스러웠어요. 영화를 자주 보는 편도 아니고, 관심도 그렇게 크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제가 이해하고 제가 느낀 것이 있다면 그나마 시간을 내어서 리뷰를 썼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번 박쥐는 글쎄요, 제가 상상력이 부족한 건지, 글 빨이 부족한 건지, 리뷰를 제대로, 아니 제 감상 조차도 제대로 할 수 없는 내용 이었어요. 영화를 보는 내내 혼란스럽고 부자연스럽다고 해야할까요. 함께 영화를 본 그 사람에게 고마울 따름이에요. 이런 영화를 함께 봐 주어서요. 영화가 그렇다고 이성과 함께 안 보는 것이 좋다는 것이 아니에요. 아시잖아요,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어느 정도 인정해 주어야 할지는 관람객에게 달려있잖아요?. 사실, 저는 할 얘기가 없어요. 어떤이는 영화를 보면서 포스트 모더니즘 철학자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던데 그건 저에게 전혀, 하나도 마땅치 않아요. 제가 그런 수준 이겠어요? 전 그저 부정도 아니고 긍정도 아니랄까, 대다수가 어떤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딱 그 애마한 중간 입장이에요. 박감독님의 싸이보그도 보지 않은 상태로 이번 박쥐를 본 거거든요. 아 솔직히 영화를 위한, 영화만을 위한, 단지 박쥐에 대한 평가를 할 능력도 안되고 그러고자 한 것도 아닌데.. 글을 쓰기가 엄청나게 힘드네요. 영화를 보고 나서 낮술을 마셔서 일까요. 전,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고 싶지가 않아요. 얘기하다가 저의 생각의 한계를 드러내서 두려운 것도 아니구요, 정말 전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어떤 얘기를 해야할 지 갈피가 잡히지 않아서 그래요. 그래요. 술도 많이 먹었어요. 그저 그냥 보세요. 솔직히 이 영화 기대하고 본 것은, 노출이에요. 송강호의 고추 노출과 다른 여자 연예인들-김옥빈, 황우슬혜- 말이에요.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요,--노출이 생각보다 약했다는 것이 아니에요, 그냥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 아쉬웠던 겁니다.-- 영화보는 내내 그 분위기가 연출될 탓일까요. 송강호의 고추노출이든 김옥빈의 가슴 노출이든 저에겐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역시 현존하는 최고의 남자배우는 송강호이구나, 확인하는 계기였고, 김옥빈의 차기 작품을 기대할 수 있겠구나, 그 정도 였습니다. 황우슬혜씨는 비중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많이 아쉬웠을 따름이구요.
그냥 그렇습니다. 영화, 그냥, 보세요, 각개의 판단과 호불호는 그냥 미뤄놓자구요.
책임을 누군가에게 전가하는 걸 수도 있겠으나, 그냥 전 그렇게 생각해요. 판단은 각자 알아서 하자구요. 그게 하고 싶은 말이에요. 끝.
아 술을 좀 많이 마셨구나, 이해하세요;;ㅋㅋㅋㅋㅋ 그럴수도 있죠 뮈.

덧글
안녕하세요 박쥐 무료다운가능함니다
아이디와비밀번호만만드셔도 무료다운이 가능함니다^^
초반엔 캐릭터들이 넘 희한해서 감정이입이 안 되고,
중반부턴 연기가 너무 오바스러워서 공감이 안 되고,
막판엔 등장인물들이 혐오스러워서 푹 빠져들기 싫고,
그래서 결국 내내 '관찰자'로서 보게 된 영화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