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뉴스에서 나오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승전보 말고는 마음을 기쁘게 하고 잠시나마 웃을 수 있게 하는 소식을 접할 수 없는 대한민국 현실에서 그의 부진은 또 다른 답답한 소식으로 변질되어 전해져 온다. 한국 체육계의 끊임없는 파벌싸움의 희생양이라고 안타까워하는 반면, 화보를 찍느라 훈련을 못했다는 마녀사냥 식의 대응도 있다.
그러나 정작 그는 '훈련이 부족한 게 아니라 휴식이 부족했어요'고 말한다. 그래, 좀 쉬엄쉬엄 맘 좀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이러쿵 저러쿵 불편한 말들이 떠도는 세계를 벗어나, 언제나 웃을 수 있고 청량감 넘치는 소식을 바라진 않더라도, 잠시나마 좀 조용히 편히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에게 쏠린 시선을 의식한 듯 굳은 그의 표정이 아쉽긴 하지만, 스무살 박태환 그의 미소는 언제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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