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01 22:03

봄눈 시시콜콜



아마 중학교 1학년이었을 게다. 
가족이라봐야 단촐하게 부모님하고 나, 이렇게 셋이지만 가족 모두가 꽃구경을 간 것은, 아니 꽃구경을 갔다고 생각이 나는 때는 그 때가 처음이었다. 충주댐으로 가서 거리에 피어있는 벚꽃과 개나리꽃을 구경했다. 사춘기를 경험하고 있던 무심한 소년에게도 그 풍경은 마음속에 조그마한 바람을 일으켰던 것 같다. 

그 후로 매년 봄, 4월이면 어김없이 충주댐으로 가 꽃구경을 하러 갔다. 그것이 우리 가족의 일년 여행의 전부였다. 그렇게 몇년을 연례행사처럼 가다가 고2,고3은 공부한답시고 못 갔던 것 같고, 대학때도 꼭 빠짐없이 갔던 건 아니었지 싶다. 그러다가 작년, 집에 함흥차사처럼 갔다가 실로 오랜만에 꽃구경을 갔었다. 아직 날씨가 추워서 체 만개하진 못했지만, 사춘기 소년 때와는 다르긴 했지만, 다시금 마음에 바람이 일었다. 

벌써 2010년도 4월이다. 아무리 춘천이 날씨가 이름 같지 않다지만, 이건 여전히도 겨울이다. 하지만 여유를 갖고 기다리련다. 아마 그럴수록 봄은 더 설레게 다가올 것이라 믿는다. 올해는 유난히 꽃 놀이가 더 기다려진다. 



박지윤
처음으로 말을 놓았던
어색했던 그날의 우리 모습 돌아보면 쑥스럽지만

손끝에 닿을 듯이 닿지 않던 그대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인데
하루에도 몇 번을 내게 물어봐도 나는 믿고 있어
떨어지지 않는 시들지 않는 그대라는 꽃잎

그대라는 꽃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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