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쯤으로 기억하는데.
회의하러 가기 10분전 동기네 집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있었는데,
낯설지만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에, 익숙한 목소리가 잠결에 들리고 있었다.
그 목소리는 한 번에 종완이라는 것을 알았다.
동기한테 들으니, 넬 6집이 나왔다는 것. 이런 쉬밤 그걸 인제 얘기해주면 어떡하냐!!
왜 모르고 있었을까. Healing Process를 계속 mp3에 넣고 있어서 그랫던 것일까.
어쨋든 바로 그날 밤, 내 mp3에는 Separation Anxiety만으로 채워졌다.
07년 1월부터 넬의 노래를 제대로 즐기기 시작했고, 08년 새해 첫부터는 넬이 위로가 돼주었다.
이제 좀 멀어지려고 했더니만, 고맙게도 새로운 노래로 찾아와 주었다.
음 전체적으로 가사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에는 '그냥 될대로 되라'식이었다면, 6집은 '붙잡고 질질 짜는'분위기.
예를 들어, 5집 Meaningless의 "그래도 너 걱정은 마 기억이라는 것 말야 꽤나 편리하게 작용해"와 6집 멀어지다의 "체념은 미련앞에 미련은또 눈물앞에 무릎 꿇네요"를 비교해보면 딱 보인다.
01 Separation Anxiety
나를 떠나지 말라고 눈물 짠다. 키보드 소리가 좋다.
02 Moonlight Punch Romance
방방튀는 귀여운 멜로디. 그냥 트랙도 그렇고, 5집 섬과 같은 분위기랄까?
03 기억을 걷는 시간
타이틀 곡인데, It's ok와 분위기가 좀 비슷하다. 벨소리로 등록.
04 멀어지다
요즘 가장 귀에 착착 감기는 곡. 맨처음 once의 falling slowly 멜로디와 비슷.
05 promise me
기타 팅기는 소리가 매력. 후반부에 끊기는 부분에서 감동.
06 1:03
중2때 들었던 오아시스의 Wonderwall과 비슷하다. 요곡도 귀에 착착.
07 Fisheye lens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은근히 매력.
08 Afterglow
드럼, 키보드가 퉁퉁거리는 게 나긋나긋.
09 Tokyo
단순한 가사가 은근히 끌려. 둥둥 거리는 키보드 소리가 복고를 연상케, 신난다.
10 12 Seconds
넬도 이런 소리를. 조규찬 7집 마지막 돈키호테가 떠올라.
11 _
뭐 이런 장난을 해놨어. 첨에 밤에 들었을 때 완전 호러. 근데 이걸 듣고 잠든다는 사람들도.
워낙 음악을 잘 몰라서, 대충대충. 그래도 아마 몇 주간은 계속 들을 듯.
아, 조규찬 9집도 이제 슬슬 나올 때가 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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