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부터 교육사조 토론수업이 있는데, 시간이 남길래 내 생각을 정리하고 수업에 들어가려고 한다.
토론 문제는, 실존주의는 교육이 개인과 상황에 따라 비연속적 형식으로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에 반해 학교 교육은 청저히 단계화 체계화되어 있는데. 어떤 인간간과 교육관을 지지하느냐? 이거다.
음, 일단 교육에 대한 광범위한 생각과 입장이 필요하다. 교육이란 미성숙한 존재를 성숙한 존재로 만드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본다면, 즉, 어른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무엇인지, 나는 어떻게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필연적이다. 한마디로 '자기 내면화' 또는 김어준이 말하는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다. 이것은 평소에 잘 안되는 것이다. 지기 내면화는 단절절 위기 상황에서 볼 때 가능하다. 그리하여 불안, 고뇌, 고통을 경험하면서 자기부정을 통해 새로운 자기 창조를 실현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하면, "바른 지식을 전달하는 일도 교육의 핵심적인 일"이라고 반박을 하겠지? 하지만, 그 바른 지식이 무엇이냐에 대한 논의가 우선해야 할 것이고, 그 바른 지식이라는 것이 시대 상황에 따라 변화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례로, 코페르니쿠스가 지구는 공전한다고 진실을 말할 때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그 전 사람들은 태양이 돈다고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두번째, 학교 교육 즉 공교육이 출발된 연유를 살펴봐야 한다. 우리나라는 20세기를 기준으로 근대화시기에 학교교육이 출발했다. 국가에서 교육을 책임지겠다, 모든 사람들을 교육시키겠다 라는 의미로 학교교육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아주 옳바르고 좋은 생각임에 틀림이 없지만, 획일화된 교육, 국가에서 원하는 인간상만을 기르려는 잘못된 의도가 분명히 역사적으로 존재했다. 일제시대 때 황국신민을 만드려 했던 교육, 박정희 시대 때 반공교육, 국민교육헌장을 외우는 모습, 국기에 대한 경례도 있다.
그럼, 결론은 뭐냐. 일단은 앞으로 나도 공교육을 담당하는 교사가 될 터인데, 하지만, 지금의 학교 교육, 공교육은 언젠가는 변할 것 같다. 가르치는 내용도 그럴 것 같고, 더 나아가 학교교육 구조와 시스템도. -물론 '교육'이라는 것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대학교가 학문의 전당에서 취업준비과정의 하나로 되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지만, 그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인간이 개체적이고 주체적이며 자율적인 존재라는 믿음은 변치 않을 것이고 그래서 나는 실존주의 인간관과 교육관을 지지한다는 것이다.
바로 윗문단에서 얘기한 것은, 앞으로 교사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아주 무서운 생각이고 어쩌면 임용에서 뽑아주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변해가는 학교교육의 모습을 미리 준비하고 더 나은 교육의 모습을 대안으로 제시해야 하는 역할이 또한 나를 비롯한 교사 지망생과 현재의 선생님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아, 작년 통합교육 기말과제로 제출한 내용과 좀 비슷하네.nation.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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