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 책이나 글에서 봤던 것 같은데,
'내가 모르는 사람이 사회에 분노를 느끼고 한을 가지고 죽었다면, 그 사람과 내가 아무런 관계에 있지 않더라도, 그 사람을 죽으로 내민, 그것을 막지 못한 일련의 책임이 있다'
'힘들고 지칠 때는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라,
물론 그 사람들이 우리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진중권 강연에서 들었던 말.
'다른 사람의 한과 고통을 조금이라도 함께 짊어지려고 하지 않고, 함께 나누고자 서로의 어깨를 맞잡아 본 기억이 없는 사람이 어찌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집회나 여러 행사에 나가자고 제의가 올 때, 한편으로는 가기 싫고 귀찮아질 때가 있었다.
그 시간에 좀 쉬면서 놀고 싶기도 하고, 밀린 과제가 우선될 때가 있었다.
기회비용을 곧잘 따지던 적이 많았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자연히 몸이 집회 장소를 향했다.
머리가 돌아가기 전에, 기회비용을 따지기 한참 전에.
그 때가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였던 것 같다.
2007년, 23살, 3학년에서야 비로소 조금의 싹이 틔었던 것 같다.
얼마나 더 오래갈 수 있을까, 언제까지 머리보다 행동이 먼저 나올 수 있을까.
아니, 머리와 행동이 갈등을 일으킬 때, 계속 이런 생각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인가.
태그 : 따뜻한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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