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었다. 딸이 학교에서 조퇴해서 병원에 가 있는데 빠질 수 없었다. 그렇게 일한 죄 밖에 없는데 결국 돌아왔던 것은 해고 문자였다. 일방적인 통보. 그래서 투쟁을 시작했던 거고. 그것이 1150일이 넘었다. 그 과정에서 단식으로 90일을 버텼던 눈물겨운 과정도 있었던 것이고. 그 분들은 바로 우리 아버지, 어머니 였다. 또 앞으로 어쩌면 나도 겪을 수 있는 미래의 나의 모습이었다. 그렇게 돈의 가치가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세상에서 우리 모두가 살고 있었다. 그게 우리 나라 현실이었던 것이다. 참을 수가 없었다. 이런 좆같은 세상에서 숨쉬고 살아간다는 것이.
이를 두고 어떤 이는 이게 힘이 없는 사람들이 보이는 행동이냐며, 회사쪽에서 찍은 영상을 링크해 두었다. 그렇게 세상을 보는 사람도 있었다. -이렇게 누추한 곳까지 알바가 오다니 굉장히 황송합니다요.- 열심히 일하다가 회사에서 해고 문자가 오면, 그저 "암요 회사가 어렵다지요. 그동안 베풀어준 은혜가 있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맞죠, 맞고요" 그러면서 그냥 나와야 하는 거겠죠. 일본이 독도가 우리땅이라고 주장합니다. 아 암요, 우리가 내어 주어야 하겠지요.
회사 측은 조합원 때문에 일을 못한다고요? 그래서 중국으로 이전 하는 겁니까. 그렇게 몰래, 뭐가 캥겨서, 새벽에 차량을 동원해서 옮긴 겁니까. 아, 조합원들이 요구하는 돈이 3억이나 된다고요. 조합원들이 투쟁한 기간이 얼만지 아십니까. 1150일이 넘었습니다. 횟수로 4년째 입니다. 참 그런데, 용역들에게 하루에 주는 돈이 700만원이라지요? 그 사람들에게 주는 돈은 있으면서 조합원들한테는 못주겠다는 거죠. 그래서 일을 못한다고, 회사가 못 돌아간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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